본문 바로가기
흥미로운 이슈 | Issues

재택근무 관련주와 확대되는 스마트워크 서비스

by 티거위트 2020. 3. 12.
300x250

재택근무와 원격근무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이다.

하지만 정보화 혁명이 일어나면서, 디지털 기반의 지식/컨텐츠 기반 산업이 갖춰졌던 지난 30년이 있었기에 제로투원이 아니라 확대 중이다. 2015년 메르스 당시에는 재택근무를 시행한 기업이 거의 없지만, 올해는 다른 이유다.

 

재택근무 관련주로 화상회의 기업이 뜨고 있다. 한국은 알서포트, 해외는 줌(ZOOM)이다. 오늘도 줌을 쓴다는 회사와 미팅을 했다. 둘다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으면서 더 많은 사용자와 주가로 빛을 발한다.

 

줌 ZOOM 의 주가. 사진 = 구글 캡쳐
알서포트 주가. 사진 = 구글 캡쳐

 

접촉과 대면을 줄임으로써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다수의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원격근무를 하려니 사무실을 쓸 때와 다른 점들이 와닿는다.

 

첫째로, 서로의 컨디션과 업무 상황을 눈으로 볼 수 없다. 이런 업무적 변화는 필연적으로 다음과 같은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 업무 성과를 확인하고 피드백을 주는 게 어렵다. 그래서 성과 측정, 특히나 시간을 잘 쓰고 있는지에 대한 측정이 필요해진다. 시간 측정 툴로써 토글이나 클로키파이 같은 서비스가 필요해진다.

: 커뮤니케이션의 방식과 도구가 달라진다. 전화로 이야기하는 것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회의실이 존재하는데, 그 사이에 있는 게 화상회의다. 그래서 재택근무 관련주로 알서포트와 줌, 행아웃 밋 등의 서비스가 각광받게 된다.

: 업무 일정을 공유하고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해진다. 프로젝트에 대한 무의식적인 관리와 의식적 관리가 혼재된 오프라인 업무 환경과 달리, 스마트워크 환경에서는 의식적 관리의 필요성이 절대적으로 높아진다. 그래서 트렐로나 잔디, 지라 등의 프로그램이 더더욱 필요해진다.

: 신뢰성을 위해 문서의 동기화와 공유가 필수다. 정보의 시차를 없애고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문서의 실시간 동기화와 손쉬운 공유가 중요하다. 그래서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가 확대된다. 대표적으로 구글의 G Suite 등이 있다. 저변에는 클라우드가 돌아가게 해주는 서버 산업이 커지게 되고, 반대로 프린트를 직접 하는 산업은 줄어든다. 명함은 빠르게 디지털화될 것 같다. 종이 산업은 기존과 다른 방식의 소비처를 발굴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업무를 하는 주변 환경이 달라진다. 공동의 업무를 위한 환경을 갖춘 사무실과 달리 집은 없는 게 많다. 카페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다른 게 내가 쓰는 하드웨어다. 사무실의 의자와 집의 의자 중에 어떤 의자의 기능이 더 좋은가? 간단한 문서 작업이 아닌 정밀한 디자인이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개발을 하는 사람들은 갑자기 쓸 수 없는 사무실의 듀얼/트리플 모니터가 그리울 것이다.

다음에는, 눈에 보이진 않지만 실제 하는 주변 환경이 신경 쓰인다. 첫 번째가 소리다. 사람들로 둘러싸인 공간은 결코 조용하지 않았다. 대화와 키보드 소리, 그리고 잡다한 소리가 모여 나의 청각을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집에서 혼자 업무를 하다 보면 적막한 환경이 느껴진다. 그래서 빈 공간을 채우고 싶어 진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더더욱 확산될 것이다.

이와 함께 내 주변에 앉아있진 않지만 바로바로 응답이 오는 온라인 친구들과의 소통이 더 많아지게 된다. PC,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카카오톡 이용시간이 2월 셋째 주에 급증했고, 그 원인을 코로나로 분석한다.

 

사진 = 중앙일보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과 이동 동선이 변화한다. 출근을 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교통수단 이용률이 급감한다. 요즘 출퇴근길 지하철이 예전보다 한산하다. 장기적으로는 교통수단의 사용 방식도 변하겠지만 소유 방식이 변할 가능성이 높다. 소유에서 공유 쪽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용을 적게 하는 차량에 큰돈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 스마트워크를 하면 집에서 밥 먹을 일이 많다. 그래서 요즘 배달과 간편식인 HMR의 수요가 급증했다. 해당 업체들은 이전보다 훨씬 바쁘다. 같은 맥락으로 조리하기 쉬운 밀키트 RTC도 수요가 늘어날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집에서 가열하고 설거지하는걸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회사 점심시간에 밥 먹고 설거지까지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점심 루틴에 설거지는 없다.

: 대면 소비 지출이 줄었다. 1월 대비 2월의 카드 소비는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통계가 2월 23일 기준인 점과 1월 대비 2월 카드 사용액은 통상적으로 적은 점을 고려하면 영향이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대면 서비스나 재화에 대한 소비가 줄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3가지 변수를 통해 다른 방식의 소비로 이어질 것 같다.

 - 공간을 달리해서 소비한다. 이건 현실로 나타난 것으로 오프라인의 소비가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2월 3주와 4주 사이 한주만에 온라인 사용액은 8.1%나 증가했다. (출처 = 이데일리)

 - 시간을 달리해서 소비한다. 재택근무는 평일에 이뤄진다. 기온이 올라간 3월 첫째 주부터 주말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 상품을 달리해서 소비한다. 이전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상품들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게 주식과 금융상품이다. 일부 증권사들의 1월 대비 2월 신규 비대면 주식계좌 수가 46~49% 정도 급증했다. (출처 = 연합뉴스) 신규 주식계좌 개설 중 2/3가 비대면이다. 언택트 소비 트렌드는 투자에서도 이어진다. (관련 글 : 2020/03/10 - [경제 이슈] - 언택트 소비 트렌드, 어떻게 이어질까?)

 

2월 카드이용 현황. 사진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2015년에 재택근무 사실이 널리 알려진 스마트 스터디의 사례가 널리 읽히고 있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다. 대기업에서도 원격근무를 해보니 "생각보다 돌아간다"는 반응들이다. 이런 흐름은 점차 확대될 것 같다. 성공적인 재택근무를 위해서는 2가지의 준비가 필요하다.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구축이 첫 번째이고, 둘째는 온라인 근무에 대한 자세와 성과 측정 및 공유 방법이다. 이런 부분은 점차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이는데, 인프라 구축이 선결되면서 자연스러운 확대가 예상된다. 그렇기에 재택근무 관련주가 이 기회를 구슬로 꿸 것인지, 한 여름밤의 꿈처럼 흘려보낼지는 지금이 중요하다.

스마트스터디의 재택근무. 출처 = 슬라이드쉐어 (클릭하면 새창에서 링크가 열려요)

 

300x25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