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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슈 | Issues

스무디킹,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까?

by 티거위트 2020.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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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함과 건강을 상징하던 스무디킹 (Smoothie King)은 1973년 미국에서 시작한 음료회사다.

한국에는 2003년 명동점을 시작으로 건강 음료의 상징이 됐고, 인싸들의 음료, 성공적인 프랜차이즈의 표본이었다.

잘 나가던 한국의 스무디킹(스무디킹코리아)은 투자받은 580억 원을 바탕으로 2012년에 미국 본사의 지분 100%를 5000만 달러에 역으로 인수했다. 

 

상큼한 단백질 음료. 사진 = 스무디킹코리아

 

하지만 정점에선 내려올 길만 있어서인지, 2012년을 기점으로 스무디킹의 실적은 줄곧 하향세다.

2012년 407억, 영업손실 6억, 당기순손실 25억을 시작으로, 2013년 매출액 355억, 영업손실 12억, 당기순손실 57억, 2014년 매출액 288억, 영업손실 65억, 당기순손실 157억의 급격한 실적 하락을 보였다.

 

2015년 말부터 신세계푸드에서 실질적으로 스무디킹 코리아를 인수했고, 실적은 흑자로 전환되지 않고 있다.

인수 후 첫해인 2016년, 영업손실은 8.1억이 발생했고, 적자 매장인 직영점은 줄이고 가맹점을 늘려 적자폭을 눌였다. 직영점은 2019년 기준 22개, 가맹점수는 92개로 비중을 많이 바꿨다. 

 

전략을 보면 스무디킹의 매출이 점점 줄어든 것은 이해가 된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 결과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많이 줄였다. 하지만 2019년은 당기순손실이 16억에 달하면서 매출 감소분이 그대로 손실로 이어졌다.

 

스무디킹 실적. 사진 = 서울경제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을 리스크 절감 차원에서 관리해왔다. 하지만 브랜드는 시간이 갈수록 낡는 법이다. 세월의 무게가 빛이 되려면 무던히 갈고닦고 새로운 옷을 입혀야 한다. 그런 점에서 땜빵만 메꿔온 스무디킹은 골칫거리였을 것이다.

 

사람들은 스무디킹의 몰락을 "계절음료의 한계"라든지,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해서"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업계 관련자들과 얘기해보면, 스무디킹 브랜드에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이렇게 찬밥 신세만 질 저력없는 브랜드가 아니라는 것이다.

 

신세계푸드가 자사의 유통망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마트24의 매장 내 샵인샵 브랜드로 스무디킹을 활용하는 것이다. 2019년 9월부터 직영점을 대상으로 테스트했고, 올해 초까지 약 30개의 샵인샵 스무디킹이 운영되고 있다.

 

이마트24 종로대호점 스무디킹_이마트24 제공, 사진=조선비즈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5~10잔의 음료 판매가 이뤄지면 수익이 창출된다고 한다.

스무디킹의 잔당 매출을 약 4~5,000원으로 잡으면 하루 3~5만원 내외의 매출이면 수익이 난다는 얘기다. 한 달 기준 90~150만 원 내외의 매출(평균 120만 원으로 계산해보자)에서 수익이 나려면 어떤 인력 구조로 운영을 해야 할까?

 

특징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1) 기존 운영하던 이마트24 매장의 카운터에서 서비스되기 때문에 임차료가 추가 발생하지 않는다.

2) 위 내용을 달리 보면, 스무디킹 매출이 크지 않으면 추가 인력 고용이 필요치 않는다. 그래서 이마트24 매장과 스무디킹에서 인건비를 공유하게 될 것이다. 매장 인건비를 2, 스무디킹을 1로 보면 한 달에 약 70만 원의 인건비가 발생할 것이다.

3) 매출원가를 30%로 가정해보자. 그러면 120만 원 매출에서 30%인 36만원이 원가가 된다.

4) 정리해보자. 120만원 매출 중에서 70만 원이 인건비, 음료 원가가 36만 원으로 약 14만 원의 이익이 발생한다. 기타 가맹비가 들어가고 장비 임대료가 들어간다면, 거의 마진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매장에 들어가는 부가 수익이라는 점에서 가맹점이 일부 늘어날 것 같다.

하지만 3000개가 넘는 이마트24 매장에서 스무디킹 가맹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월별 120만 원의 추가 매출로 500억 원 수준의 과거 매출에 다다르려면 약 2430 곳의 매장에서 스무디킹 가맹이 이뤄져야 한다.

 

매출원가가 훨씬 더 낮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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