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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슈 | Issues

언택트 소비 트렌드, 어떻게 이어질까?

by 티거위트 2020.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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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소비가 대세다. 언택트(untact)는 대면하지 않는, 즉 비대면 상황을 말한다.

대표적인 언택트 소비로 배달의 민족 등 배달 서비스와 기기를 통한 주문 방식인 키오스크, 은행에 가지 않고도 금융상품을 구매하고 거래를 하는 앱 기반 금융서비스 등이 있다.

 

배달서비스. 사진 = 회사별 로고

 

언택트 마켓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배달의 민족, 쿠팡 같은 스타트업 기반 신규 서비스뿐만 아니라 이마트 같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기업들도 온라인 시장에서의 덩치를 키우고 있다.

매년 커지는 언택트 소비는 2017년에서 2019년까지 약 2년 5개월간 5배 정도의 성장세를 이뤘다. 배달의 민족은 2014년 매출액 290억원에서 2018년 약 3200억 원으로 5년 만에 11배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표 온라인몰이 된 쿠팡은 2015년 매출액 1.1조에서 2019년 매출액이 12조 원을 돌파했다.

 

쿠팡 매출액 추이. 사진 = 머니투데이

 

비대면 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복합적 원인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1인 가구의 성장으로 오프라인 장보기에 금전적,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와 물류망의 발달로 이전에는 불가능하던 방식의 서비스가 보편화됐고, 그 비용도 현저히 낮아졌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의 태도 변화가 그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통신사 사용 행태를 보면 직접 통화보다 메시지, 데이터 소비를 통한 간접 접촉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이처럼 사람들이 대면하는 것을 불편해하기 시작했고, 또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스마트폰 혹은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소비하는 습관이 점차 고착화되고 있는데 비대면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유통가에서 이를 적극 반영하자 점차 트렌드로 굳어지고 있다"는 소비자 행태 변화를 알 수 있다. (출처 : 머니투데이 기사 "퍼져가는 `언택트(untact) 마케팅`-`혼자 볼게요” 대세…무인주문·결제 봇물")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언택트 소비의 트렌드 속도가 급격하다. 배달의민족 우아한형제들의 데이터로는 전염병 사태 이후 주문량이 최소 10% 증가했으며, 롯데마트몰의 배송 건수도 전년 비교기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출처 = 연합뉴스 "신종코로나에 '언택트' 소비 45%↑…개인 카드결제 분석 결과")

 

하지만 언택트 소비의 급격한 성장은 이미 지난 십수 년간 이어져 온 트렌드다. 코로나는 활활 타던 불에 고급 휘발유를 끼얹은 것과 같다.

지난 메르스(MERS) 사태가 온라인 기반의 비대면 시장을 키우는데 부스터 역할을 했다. 2012년까지 약 34조 원이었던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의 규모가 2015년 메르스를 거치면서 당해 시장 규모가 50% 성장한 53조 원으로 늘었고, 2018년에는 이미 93조 원의 시장으로 급증했다. 메르스를 커지면서 쿠팡은 2014년 3000억 원대 매출에서 2015년에는 조 단위의 매출로 올라섰다. (출처 = 조선비즈 "'이불 밖은 찜찜해' 언택트 소비 폭발")

 

코로나의 영향. 사진 = 조선비즈

 

현대카드에서는 대세인 언택트 소비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해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의 일부 가맹점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했다. 기술 진보에 따른 서비스 보급과 신규 서비스 포용력이 높은 20~30대에 의해 급격히 성장하던 비대면 시장은 최근 40대와 50대의 급속한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가장 빠른 비대면 소비 증가는 40대에서 이뤄지고 있다.

 

연령대별 '언택트' 사용 금액 증가율. 사진 =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뉴스룸

 

이것은 시장의 변화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신호다. 20-30대는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역할은 하지만, 소비 시장의 메인 역할을 해내는데는 한계가 있다. 구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전 세대보다 더 가난한 첫 번째 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의 20-30대에게는 그것이 잔혹한 현실이다.

40대와 50대의 자연스러운 진입만으로도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던 언택트 소비는 코로나 사태로 강제 진입하고 있는 50대와 60대 베이비 부머 전후 세대의 구매력으로 탄력을 받을 것 같다.

 

언택트 서비스 업종별 경험률과 만족도. 사진 =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뉴스룸

 

언택트(Untact) 소비는 앞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진화할 예정이다. 불과 5년전에는 말도 안 된다고 여겨졌던 배달음식을 앱으로 주문하는 일, 이전까진 "설마?" 했던 이마트의 위기와 쿠팡의 약진, 누구에게나 흔한 일이 되어서 직접 가서 업무를 봐야 하면 덜컥 부담스러운 은행 업무까지. 우리 생활의 모든 면에서 온라인 서비스와 정보를 기반으로 한 언택트 마켓은 빠르게 확산될 것이다.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 최초 출시. 사진 = 동아일보

 

스타벅스가 2014년 세계 최초로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을 할 수 있는 '사이렌 오더'를 내놨을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게 뭐냐? 애들 장난 같다.' 고 했지만, 이젠 그것조차 예전부터 존재하던 모던한 전통같이 느껴진다. 이럴 때일수록 대면과 비대면의 양극단에 있는 서비스들이 더 각광받고 필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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