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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 | Execution

일 잘하는 사람의 계획법 : 완벽한 계획이 실패를 부른다

by 티거위트 2020.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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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완벽한 계획이 있다. 링 위에서 얻어터지기 전까지는..."

- 마이클 타이슨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계획이 필요하다. 누구나 멋진 계획을 꿈꾼다. 하지만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계획을 잘 세우고 싶으면, 완벽한 계획을 세우지 말라고.

왜냐하면 우리는 계획을 현실에 맞게 짜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행동경제학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의 실험에 따르면,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는데 드는 시간을 실제보다 훨씬 짧게 예측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계획 오류'라고 한다.

졸업을 앞두고 논문을 써야 하는 37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험이 이뤄졌다. 간단한 실험이었다.

37명의 학생에게 각각 본인의 논문을 완성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물어봤다. 다만, 질문에는 2가지의 조건이 있었다.

첫 번째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경우 예상되는 시간이 얼마인지를 물었고, 두 번째는 모든 것이 엉망이 되는 경우를 물어봤다.

모든 것이 엉망인 경우 얼마나 걸릴까? (사진 : Unsplash)

첫째 질문에 대한 평균 시간은 27.4일이었다.

모든 것이 엉망인 경우에 예상되는 시간은 48.6일이었다.

그런데 실제로는 평균 55.5일이 걸렸고, 단지 30퍼센트만이 자신이 예측한 시간 안에 논문을 완성했다.

우리도 계획 오류에서 예외이기 어렵다.

 

계획을 실제에 맞게 세우기는 어려울 뿐더러, 빈틈없이 짜인 완벽한 계획은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

올해 초에도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3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에는 고구마와 미숫가루, 점심은 달걀과 닭가슴살, 저녁엔 바나나와 우유 한잔만 먹고 12KG를 뺀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완벽한 식단으로 매일매일...? (사진: Unsplash)

21일, 63끼 내내 정해진 식단대로 먹을 수 있었다면 다이어트가 매년 세우는 목표가 되진 않았을 것이다.

한국인들의 다이어트 시도는 7명 중 6명이 실패한다고 한다. ("다이어트 시도 7명 중 1명만 1년 뒤 성공...비결 1위는?", 중앙일보)

 

1909년, 인류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하기 위한 2팀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로알 아문센의 탐험대와 팔콘 스코트의 탐험대가 그 팀이었는데, 각 탐험대는 준비하고 접근하는 방식이 매우 달랐다.

 

아문센은 남극에서 쓸 온도계를 4개 챙겼고, 스코트는 1개를 챙겼다. 스코트는 그 1개의 온도계가 망가지자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탐험대원들의 식량을 스코트는 1톤 준비했고, 아문센은 3톤을 준비했다.

귀환 시 보급품의 비축 장소 표시를 위해, 스코트는 단 하나의 깃발만을 사용해서 꽂아두었고 아문센은 20개의 깃발들을 1마일 간격으로 꽂아뒀다. 눈보라 등으로 길을 조금 잘못 드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스코트는 완벽한 최상의 상황을 가정했고 아문센은 발생할 수 있는 온갖 어려움을 예상하고 계획을 세웠다.

그 결과 아문센은 성공적으로 탐험을 마치고 최초로 남극점을 탐험한 사람이 된 반면, 스코트는 대원들 전원과 함께 복귀하지 못하고 남극에 뼈를 묻었다.

어떻게 계획할까? (사진: Unsplash)

 

계획은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본질은 계획 자체가 아니라 실행과 실제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성공시키고, 미국의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조지 패튼 장군은 "오늘 빠르게 실행에 옮긴 좋은 계획이 내일의 완벽한 계획보다 훨씬 좋다."라고 했다. 

 

일을 잘하고 싶다면 돌발 상황을 고려해서 계획을 세워라. 완벽한 계획은 당신의 꿈을 망친다.

 

 

<참고 자료>

- 노벨 경제학상 받은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 교수, 조선일보 Weekly BIZ (기사링크)

- 좋은 계획을 망치는 최대의 적은 완벽한 계획, 동아비즈니스리뷰 (리사링크)

- The Last Place on Earth: Scott and Amundsen's Race to the South Pole (Roland Huntford, 1999)

- Intuitive Prediction: Biases and Corrective Procedures (Daniel Kahneman and Amos Tversky,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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