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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 Team Building

팀장의 매니지먼트 - 링겔만 효과와 팀원의 성과관리

by 티거위트 2020.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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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이서 일을 할 때보다, 5명이서 일을 했는데 효율도 낮고 성과가 더 안 좋은 경우가 있었나?

대학생이라면, 분명히 시간을 쓰고 있는데 팀플 과제의 결과물은 엉망인지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는가?

왜 혼자가 아니라 팀으로, 여럿이서 일을 하는데 성과는 낮아지는지 얘기해보자.

마차가 이끌던 철도. 출처=위키피디아

1900년대 초반, 프랑스의 농공학 교수였던 링겔만은 여러 마리의 말이 수레를 끌면 1마리의 말이 혼자 끌 때보다 각각의 말이 힘을 적게 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당연한 거 아닌가? 하고 넘어가는 일반적 반응과 달리 링겔만은 흥미를 느낀다.

말뿐만이 아니라 사람들도 그럴까?

그래서 성인 남성들을 모아 두고 실험한다. 1명이서 밧줄을 당기는 경우 평균적인 힘의 크기는 63kg 정도. 그런데 사람을 늘릴수록 한 사람당 당기는 힘의 크기는 점점 줄어든다.

2명의 경우 1명에 비해 93%, 3명은 84%, 8명은 절반도 안 되는 49%.

점차 줄어드는 1인당 성과

여럿이 일하면 전체 성과는 커지지만 개인의 성과는 급감하는 링겔만 효과가 실험을 통해 입증된 것이다. 이후 다양한 실험이 이어진다. 아이디어의 제안 수를 가지고 진행한 실험에선 1명의 경우 25개에서 2명은 인당 17개, 4명은 12개, 8명은 8개, 12명의 경우 처음의 1/4도 안 되는 6개의 아이디어만을 제안한 실험 결과도 있다.

급감하는 1인당 아이디어 제안 숫자

링겔만 효과는 사회적 태만을 보여주는 대표적 실험 사례다. 음악 시간 합창을 한다. 가사를 덜 외운 당신은 입만 뻥긋하는 시늉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와 유사한 실험도 있다.

1979년, 대학생을 임의로 3그룹으로 나누고 소리를 최대한 크게 지르게 하고 음량을 측정한다. 다만 그룹별로 측정 상황을 다르게 알려준다. 1번 그룹에게는 혼자 소리를 낼 때는 측정이 가능하며, 2명 이상부터는 개별 측정이 안된다고 했다. 2번 그룹에게는 혼자든 같이든 개별적으로 내는 소리를 측정할 수 있다고 했다. 3번 그룹에게는 어떤 경우에도 개별 측정은 안된다고 알려줬다.

소리 지르는 실험. 출처=1분카카오, 이웃집과학자 블로그

눈과 귀를 막고 각 그룹의 참가자들이 소리를 지른다. 3번 그룹(개별 측정이 전혀 안되는 그룹)보다 2번 그룹(개별 측정이 항상 되는 그룹)의 소리가 더 컸을 거라는 건 누구나 예상 가능하다. 재밌는 결과는 1번 그룹에서 나온다.

1번 그룹의 1명을 대상으로 한 경우는 당연히 2번 그룹과 같은 수준이었다. 다만, 2명이 같이 소리지르는 경우, 소리를 개별 측정하지 않은 3번 그룹과 비슷한 크기였다. 더 흥미로운 사례는 1번 그룹의 4명이 같이 소리를 지르는 경우다. 3번 그룹보다 소리가 더 작았다. 우리의 현실은 1번 그룹과 유사하다. 그래서 우리의 팀플레이는 엉망으로 치닫는 경우도 많다.


사회적 태만은 "내가 적게해도 다른 사람이 하니까 결과가 날 거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반대로 우리는 업무량이 많거나 잘 안 풀릴 때, 사람이 더 많아지면 해결될 거야!라고 한다. 하지만 대비 없이는 상황이 마찬가지이거나 생산성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링겔만 효과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조직의 커뮤니케이션과 성과 측정을 더욱 투명하고, 명확하게 만들어야 한다. 명확함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바사호의 사례로 이야기한 적이 있다.

2020/01/12 - [생산성 올리기/일을 파악한다] - 명확함이 성과를 만든다 | 1600년대 최강의 함선 바사호가 30분 만에 가라앉은 이유

투명하다는 것은 누구든 확인할 수 있도록 밝고, 장애물이 없다는 것이다. 이때 투명함은 숫자의 형식으로 밝혀져야 한다. 그래야 측정할 수 있게 되고, 개선할 수 있게 된다. 피터 드러커가 얘기한 대로다. What's measured improves.

마지막으로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사회적 태만을 방지하기 위해 투명하고 명확하게 만드는 것의 목적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책망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섣부른 태도와 관점으로 원래의 목적을 잊고 비난을 시작하면, 사회적 태만이 아니라 조직의 붕괴가 올 수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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